21년에 나는 성우 아카데미에 등록하고 성우 입문과정 클래스를 수강했다.
회사에 업무 연장선으로 요청을 해 볼 수도 있었겠지만, 내가 사비로 주말에 시간을 내어 다녔다.
이유는 3가지 정도였다.
1.
GAN-based Vocoder 연구 이후 TTS 연구를 함에 있어서, acoustic 측면에서의 완성도(fidelity)는 매우 높아졌는데, 앞으로 남은 영역은 “어떻게 연기하고 발화하는가”라는 지능의 측면에 있다고 판단했다. 즉, 게임/애니/영화 음성 데이터는 왜/어떻게 발화하는지 이해하고 싶었다.
2.
그 과정에서 성우라는 직업과의 공존 방법을 찾아내고 싶었다.
3.
혹시 나에게 재능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. (목소리 좋다는 말 자주 들음)
결론부터 말하자면 주말마다 시간을 상당히 써서 맛보기만 배웠는데도 불구하고 인생에서 너무 값진 시간이었다.
많은 것을 배웠지만 간단하게 요약해보자면 다음과 같다.
•
기본적인 발성과 발음
•
감정을 단계적으로 나누어 표현하는 법
•
감정의 복합적인 표현
•
청자, 공간, 위치 등 상황을 고려한 발화
•
연기 할 캐릭터의 설계
이 외에도 성우가 연기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등을 알려주셨다.
특히 연기 시범을 보여주실 때는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다…
당시에는 AI로 이런 표현을 하려면 10년도 멀었다 생각했는데, 그래서 그 때는 공존 방법보다는 내가 잘해서 간극을 좀 더 메워보자는 생각이었다. (지금은 좀 더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. 추후 성우님들과의 협업 사례 소개 예정)
그리고 나는 재능은 없었다. (옆에 성우 되려고 온 친구가 기본 발성이 엄청났다. 나는 발성 습관 고치라고 맨날 혼났음)
다만 나름 듣는 귀는 많이 발달(아는만큼 보인다/들린다) 시킬 수 있었고, 실제로 연구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.
지금까지 음성 데이터 설계, 모델 입출력 설계, 평가 지표 설계 및 발전 방향 등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.
무엇보다… 재밌었다.